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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에서는 어떤 검사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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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세봄정신과
댓글 0건 조회 1,563회 작성일 20-11-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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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에서는 어떤 검사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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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픽셀 



사람들에게 심리검사에 대해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보통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검사를 가장 먼저 떠올리십니다.
MBTI는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인 카를 융(Carl 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자기 보고식의 성격 유형 검사 도구입니다.

외향형이냐, 내향형이냐, 감정형이냐 사고형이냐 등으로 성격을 분류하는 MBTI는 시행이 아주 쉽고 간편하여 학교, 직장, 군대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사실 이 검사는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나눌 뿐 그 이상의 세세한 분류는 어렵기 때문에 실제 정신과에서는 생각보다 많이 쓰이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정신과 검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MMPI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 검사)

MMPI는 정신과 환자들의 정신병리를 효율적으로 진단할 목적으로 개발된 자기보고형 검사입니다.
현재 사용하는 MMPI 2판은 문항 수가 총 567개나 될 정도로 길고 복잡한 검사인데 최초의 MMPI는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에 걸쳐 미네소타 대학 병원의 해서웨이와 매킨리에 의해 개발되었습니다.
80년 전에 만들어진 이 검사는 수많은 개정과 보완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데,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성격과 성향, 정신병리를 판단하는 데 있어 가장 신뢰도와 타당도가 높고 많이 쓰이는 검사입니다.

MMPI의 뛰어난 점은 성격의 특성, 정서적 적응 수준뿐 아니라 작성자가 검사에 임하는 태도까지 판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현재 사용하는 MMPI-2는 수검 태도를 반영하는 타당도 척도의 보완으로 이 사람이 거짓말로 답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대충 작성하는 건 아닌지를 100%는 아니지만 꽤 높은 확률로 가려낼 수 있게 되었지요.

군 입대를 위한 병역 판정검사 시 하는 정신 상태 검사 200문항은 일종의 간이 MMPI 검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울증이나 강박증, 조현병 등을 측정하는 10개의 임상 척도, 그 밖에 재구성된 임상 척도와 성격을 구분하는 5가지 요인척도, 결정적 문항 등으로 구성된 이 검사는 나의 성향과 문제를 알고자 하는 데 무척 큰 도움을 줍니다.
 

2. 웩슬러 지능 검사

WAIS 4판(Wechsler Adult Intelligence Scale)은 성인용 지능 검사로 지능의 언어적인 측면과 비언어적인 측면 모두를 측정합니다.
웩슬러는 지능이 지적 요소를 비롯한 성격적 요소, 정서, 사회성과 운동능력 등이 모두 포함된 폭넓은 능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웩슬러 성인지능검사는 단순한 지능검사와는 달리 일반적인 인지 능력과 더불어 개인의 성격과 감정 능력까지 반영하게 되었습니다.
무척 역동적이고 유연한 측면이 있는 검사이지요.

언어를 이해하는 정도와 지각적으로 추리하는 능력, 또한 단순 기억력이 아닌, 작업 기억력을 측정합니다.
작업 기억력(working memory)이란 입력된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하며 우선순위를 매기는 능력을 말합니다.
전두엽의 기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그 사람의 학습능력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숫자를 배열하고 순서를 기억하는 과정, 암산한 내용을 머릿속에 저장하고 불러오는 능력 등으로 평가합니다.
가장 간단하게 작업 기억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법은 ‘100에서 7을 빼는 것’을 암산으로 시켜보는 것입니다.
 

3. BDI (Beck depression inventory)

우울증을 측정하기 위한 자기보고식 검사 중에 가장 널리 쓰이는 것입니다.
나의 감정과 기분, 부정적인 성향과 실패감, 자기혐오와 비난 등의 항목을 측정하며 사회적 고립감이나 수면장애, 체중감소와 식욕 등, 신체적인 항목, 성욕에 대한 항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총 21문항이며 63점 만점인데 0~9점은 우울하지 않은 상태, 10~15점은 가벼운 우울상태, 16~23점은 중간 정도, 24점 이상은 심한 우울상태로 해석합니다.
최근 1-2주의 기분과 상태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이 검사는 1961년 개발되어 아직까지 우울감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도 신뢰할 수 있는 검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4. STAI (state - trait anxiety inventory)

상태불안척도는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감별하기 위해 정신과를 처음 오셨을 때 무척 많이 사용되는 검사입니다.
내가 지금 현재 느끼고 있는 불안(상태불안)과 예전부터 계속 있어왔던 불안(특성불안)을 측정하는 자기보고식 검사입니다.
각각 20문항으로 구성되어있고 0~4점 척도로 응답하여 만점은 80점입니다.

상태불안이란 현재 느끼는 긴장감과 신경과민, 걱정 등을 표시하는데 남자는 평균 43점, 여자의 경우는 평균 45점 정도입니다.
상태불안은 내가 현재 처한 상황이나 환경,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고, 시험이나 수술, 이혼 등을 앞둔 상황이라면 눈에 띄게 높아지게 됩니다.
상황이 해결되면 훨씬 낮아질 수도 있는 유연한 척도입니다.

특성불안의 경우는 일상생활에서 전반적으로 느끼는 자기만족감과 즐거움의 정도, 짜증과 예민함, 불안감 등을 평가하는데 시간의 흐름이나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비교적 일관적입니다.
남자는 평균 44점, 여자는 평균 45점 정도가 보통입니다.


1, 2번 같은 경우는 아주 복잡하고, 임상심리사와 정신과 전문의의 해석이 필수적이지만, 3, 4번 같은 경우 인터넷으로 간단히 집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시간도 10분 정도면 가능하지요.

내가 요새 좀 우울한 게 아닐까?
불안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시다면 BDI, STAI 검사를 스스로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평균보다 높거나 중간 이상의 우울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가까운 정신과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밖에도 ADHD, 강박증, 알코올 의존과 공황장애, 치매 진단을 위한 과학적이고 신뢰도 높은 검사들이 많습니다.
‘정신과를 가면 어떤 검사를 하지?’에 대해서 미리 알고 오신다면 어색하고 멀게 느껴졌던 정신과에 대한 부담이 조금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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